안 되는 게 없는 두 번째 인생 - 세컨드라이프

평범한 직장인 정 대리는 늘 똑같은 업무와 일과가 지루하고 따분하기만 하다. 그렇다고 취업대란인 요즘 같은 분위기에 사직서를 던질 엄두가 나질 않는다.

‘무엇인가 재미있고 새로운 일이 없을까?’를 고민하다, 인터넷 가상현실 서비스를 접하게 되었다. 특별한 기대감 없이 그저 온라인 게임이려니 생각했던 그에게 가상현실 세계는 놀라운 것이었다. 그곳에서는 평범한 직장인이 아닌 잠재의식 속에 내재된 ‘또 다른 나’를 발견할 수 있기 때문이다.

지난 11월 30일부터 우리나라에서 시범 서비스를 시작한 ‘세컨드라이프(Second Life)’는 지난 2003년 이래로 북미와 유럽에서 크게 성장한 가상현실 세계다. 아시아 최초이자, 영어가 아닌 외국어로 서비스를 시작한 것이  첫 번째이다.

세컨드라이프에는 ‘린든 달러’라는 사이버머니가 존재한다. 회원 가입은 무료지만, 가상현실 속에서 살 수 있는 집이나 자동차, 생활필수품을 사려면 린든 달러가 필요하다. 가상현실 세계라고 해서 마냥 놀고 먹을 수는 없다는 것. 린든 달러를 얻기 위해서는 세컨드라이프 내에서 아이템을 제작하여 판매하는 등의 경제활동을 하거나 공식 사이트에서 구입해야 한다.

1달러에  대략 267~277린든 달러 정도가 거래된다. 우리나라의 경우 가상 재화의 환전은 사행성 측면에서 제재를 받을 가능성도 있다.

세컨드라이프가 성공에 이르자 가상현실 서비스에 대한 기업들의 투자와 개발도 활발해졌다. 소니는 플레이스테이션3에서 즐길 수 있는 ‘홈(Home)’이라는 서비스를 준비 중이다. 이것 역시 가상현실 공간에서 또 다른 일상생활을 영위한다는 점에서 세컨드라이프와 일맥상통한다.
 
SK 커뮤니케이션의 싸이월드도 ‘3D 싸이월드’로 업그레이드된다. 기존의 ‘미니미’와 ‘미니룸’이 모두 3D로 재구성된다고 한다. 내년부터 서비스될 다양한 가상현실 세계는 세컨드라이프와 비교하여 어떤 모습으로 다가올지 기대되는 부분이다.

자~ 이제 직접 가상현실의 세계를 경험해 볼 차례다. 앞으로 그곳에서 일어날 이야기들은 당신 손에 달렸다. 지루하고 답답한 일상을 벗어나 새로운 인생을 경험해 보고 싶다면 가상현실 세계에 빠져보는 것이 어떨까?

기업들이 가상현실 공간에 관심을 갖는 이유는?
최근 세컨드라이프가 폭발적인 인기와 함께 성장을 거듭하자 기업들이 적극적인 관심을 보이고 있다. 이것은 가상현실 공간에 거주하고 있는 사람들의 경제활동이 웬만한 국가경제와 맞먹을 정도의 규모로 성장했기 때문이다. 경제 분석 전문지인 ‘메타스탯’이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올해 세컨드라이프 주민의 국내총생산(GDP) 규모는 약 5억~6억 달러 정도로 아프리카 국가 중 하나인 라이베리아(약 5억4000만 달러)의 GDP와 맞먹는다고 한다.

세컨드라이프에 참여 중인 기업은? 
IBM 지난해 말 세컨드라이프 내에 매장을 열기로 결정
델(Dell) 컴퓨터 이미 매장을 갖춤
AMD 전시 홀과 관람석을 만들어 회사 제품을 홍보
로이터통신 지국을 개설하고 실시간으로 뉴스 제공
ABC 방송 개국을 위해 섬을 구입해 놓음
크리스찬 디올 신제품을 세컨드라이프 안에서 발표